Surprise Me!

[세계를 보다]중남미 다시 ‘분홍 물결’…파고드는 중국

2022-06-26 20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중남미 국가에 분홍색 물결이 다시 한번 일고 있습니다.<br> <br> 부정부패와 금융위기 여파로 물러났던 좌파정권이 속속 세를 불리고 있는 건데요.<br> <br> 4년 전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, 칠레, 급기야 사상처음으로 콜롬비아까지 ‘좌파’가 집권한 겁니다.<br> <br> 그 사이 중남미가 앞마당이었던 미국 입지는 좁아지고 중국 영향력은 커지고 있습니다.<br> <br> 세계를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 <br>불타는 차량, 자욱한 최루탄 연기, 경찰의 물대포.<br> <br>에콰도르 수도 키토가 2주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연대된 시민들은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!" <br> <br>좌파 정권이 이어져온 에콰도르에서 지난해 우파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경제 위기로 정권 교체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옆나라 콜롬비아에선 일주일 전 대선에서 사상 처음 좌파 후보가 승리를 거뒀습니다. <br> <br>[구스타보 페트로 /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 (19일)] <br>"오늘은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인 날입니다. 우리는 지금 콜롬비아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." <br><br>1980년대 무장 반군세력인 M-19에 몸담았던 '좌파 게릴라' 출신의 구스타보 후보가 부동산 재벌 로돌포 에르넨데스 후보를 약 3%포인트 차이로 꺾었습니다.<br> <br>빈곤율 42%, 실업률 13%의 경제 위기 속에서 보수 정권에 대한 실망이 정권 교체로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[카를로스 자모라 / 회사원] <br>“변화를 원하니까요. 허황된 희망, 배고픔, 불평등, 끝도 없는 추락에 지쳤어요.” <br> <br>지난해 7월 페루, 12월엔 칠레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어닥친 경제 위기로 중남미에 잇달아 좌파 정권이 들어서고 있습니다. <br> <br>[가브리엘 보리치 / 칠레 대통령] <br>"칠레에서 (불평등으로 인한) 분열은 고통스러운 현실입니다." <br> <br>외신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중남미 온건 사회주의 좌파들이 정권을 잡았던 '핑크 타이드'의 부활이라고 말합니다. <br><br>현재 중남미 지도를 보면 미국과 접경지역인 멕시코부터 아르헨티나, 칠레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좌파 정권을 뜻하는 핑크 물결입니다. <br> <br>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까지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, 중남미 경제규모 상위 6개국 모두에 좌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. <br><br>미국의 영향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이달 초 미국 LA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쿠바, 베네수엘라, 니카라과 등 반미 3개국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그러자 좌파가 득세한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잇달아 '보이콧'을 선언했습니다. <br> <br>이런 와중에 남미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콜롬비아의 좌경화는 당장 미국에 큰 타격입니다. <br> <br>구스타보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과의 FTA 재협상과 함께 반미 선봉에 선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회복 등을 외교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입니다. <br> <br>[임수진 / 대구카톨릭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] <br>"(핑크 타이드의 부활로) 베네수엘라 같은 권위주의 정부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." <br> <br>밖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, 안으로는 물가 고공 행진 등으로 바이든 정권의 영향력 축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<br> <br>코로나19 백신 제공 등으로 남미에서 입지를 넓힌 중국이 핑크 타이드의 확산과 맞물려 미국의 빈자리를 파고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박수유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 : 변은민<br /><br /><br />박수유 기자 aporia@donga.com

Buy Now on CodeCanyon